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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높은 수익률·혜택 유혹…'묻지마 투자' 안된다

한국의 레지던시 호텔 ‘아르누보시티’를 매입했던 한인들의 매입대금 가운데 일부가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인 투자자들은 시공사나 분양대행 업체들이 주최하는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 전망이 좋다’는 말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 부동산 업체들의 미주 분양이 잦아지면서 이런저런 문제점들도 불거지고 있다. 한국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피해를 입은 사례들과 이에 대안 대책방안 등을 알아보는 긴급진단 시리즈를 게재한다. [상]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한국투자 문제 ▶ 2004년 일산오피스텔 ▶ 2010년 제주도콘도 ▶ 2011년 아르누보시티 등 한인들의 경제력 향상으로 한국 부동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건설업체들의 미주지역 분양도 활발해졌다. 그러나 일부 부실업체의 '팔고 보자'식 분양으로 인해 잡음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8월 LA에선 제주도의 콘도 '네스트 힐(현 제주힐 리조트)'에 투자했던 한인 10여명이 K사를 방문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투자 만기일이 지났음에도 원금 및 이자 등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며 투자를 유치했던 K사를 찾았던 것. 이들은 지난 2005년 10월 K사가 네스트 힐의 영업이 중단된 것을 알고도 계좌 판매를 시작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다. K사에 따르면 제주 네스트 힐에 투자한 한인은 70여명에 이르며 투자 규모는 1100만 달러에 달했다. 당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투자금 환급 및 투자 경로 공개 등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도 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남가주 한인 부동산협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D건설 J캐슬 등 건설업체들이 LA지역의 부동산 업자들과 손을 잡고 중복 분양은 물론 입지조건을 과대포장 광고해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남가주 한인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2010년 2분기부터 연말까지 한인들이 한국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피해를 입은 케이스가 무려 50여건에 달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 차원에서 한국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발생한 피해를 더하면 피해사례가 지난해 100건이 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4년에도 일산에 위치한 동문 굿모닝힐2 오피스텔과 관련해 100여세대를 분양받은 미주 한인들에게 시공사인 동문건설 측이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자산을 압류하겠다'는 압박을 가하며 지역사회에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엔 한인 유력 부동산업체 N사가 개입돼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N사에 "과대 분양광고를 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결국 피해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며 끝이 났다. 부동산 중개인은 "정보를 왜곡하는 한국의 업체나 LA쪽 부동산 업체는 물론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투자에 나서는 한인들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매번 높은 수익률과 혜택을 앞세우며 다가오는 위험한 투자 기회에 한인들의 투자가 계속 안일하게 이뤄질 경우 이 같은 피해사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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